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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름 이야기

시 이름 유래

안산(安山)의 시명(市名) 유래

안산의 옛 지명인 장항구현(獐項口縣)과 고사야홀차(古斯也忽次)가 최초로 문헌에 나타난 것은 김부식(金富軾)의 《삼국사기》지리지로 원문은 다음과 같다.

獐口郡 本高句麗獐項口 景德王改名 今安山縣
(장구군은 본래 고구려의 장항구현인데, 경덕왕때 개명하였으며 지금의 안산현이다. <삼국사기> 권35)
獐項口縣 一云 古斯也忽次
(장항구현은 일명 고사야홀차라고도 한다. <삼국사기> 37)

안산이란 지명은?

<고려사>에서「안산현(安山縣)은 본래 고구려의 장항구현(獐項口縣)으로 신라 경덕왕(景德王)이 고쳐 장구군(獐口郡)으로 삼았고 고려(高麗) 초에 안산군(安山郡)으로 고쳤으며 현종 9년(1018년)에 내속(來屬)하여 뒤에 감무(監務)를 두었는데 충렬왕 34년(1308년)에 문종(文宗)이 탄생하신 곳이라 하여 올려 지군사(知郡事)로 삼았다.」고 나타난다.

安山縣本高句麗獐項口縣新羅景德王改爲獐口郡.
高麗初改爲安山郡顯宗九年來屬後置監務忠烈王三十四年以文宗誕生之地陞知郡事.
(<고려사> 권5 지10 지리1)

안산 땅은 본래 백제의 영토였으나 고구려 제20대 장수왕의 남하정책으로 475년부터 백제가 신라와 연합하여 한강유역을 일시 점유하는 551년까지 고구려가 되었는데 고구려시대의 지명 장항구에 대해서

  • 신태현은〈삼국사기 지리지연구〉에서 ‘고사야홀차’라고 한 ‘장항구’를 ‘노루목곶’ 또는 ‘나루목곶(津關岬)’이라 하였고,
  • 최범훈은〈시흥군지〉에서 노루가 잘 다니는 목이라 하여 노루의 서식지로 보았으며,
  • 이승언은 〈내고장 안산〉에서 고구려 때 장항구현의 읍치가 있던 ‘장곡(獐谷)’은 서해연안 나루에 노루목처럼 돌출된 곶(串)이라고 하였다.
  • 김대현은〈「장항구현 고사야홀차獐項口縣一云古斯也忽次」에 대하여〉에서 ‘장항’을 우리 고유어 표현으로 ‘노루목’에 해당한다며 이를 ‘노루만이 넘어다닐 정도로 가파른 곳의 좁은 길목’ 또는 ‘노루가 잘 넘어다니는 길목’이라고 하였다.
  • 하지만 배우리는〈노루와 관계없는 노루목〉에서 ‘넓다'는 말을 전라도쪽에서는 '누릅다(노릅다)', 충청도쪽에서는 '느릅다', 경상도나 강원도쪽에서는 '널따'라고 많이 한다.

땅이름에서도 '넓다'는 뜻이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특히, 한자로 옮겨지는 과정에서는 '넓다'는 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쪽으로 옮겨간 것이 많다.
'넓다'는 뜻의 '너르'가 '누르'가 되어 '누렇다(黃)'는 뜻으로 간 것도 있고, '노루(獐)'가 된 것도 있으며, '널'로 되어 '널판지(版)'의 뜻으로 간 것도 있다.
'널'이 '날(飛)'로 되어 '날다'의 뜻으로까지 간 것도 있다고 했다.

일부학자들의 주장처럼 안산의 지형이 노루가 다니기도 힘들만큼 가파르고 좁은 것은 절대 아니다.
장항구현은 ‘노루목곶’을 말함이 맞는 것으로 보며 배우리의 주장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노루’는 너르다의 순 우리말로 경사가 완만하고 너른 곳이라는 뜻을 가지는데 ‘노루목곶이’ 한자로 음차(音借)되면서 노루 獐자, 목 項자, 입·어귀 드나드는 목의 첫머리를 뜻하는 입 口자로 표기된 것으로 본다.
따라서 장항구현은 노루목곶, 장구군은 노루곶으로 산짐승 노루와는 상관이 없이 한자로 표기할 때 뜻과 다르게 음(音)만 빌린 것이다.

한편 신태현이〈삼국사기 지리지의 연구〉에서 고구려시대의 다른 이름은 고사야홀차의 고사야(古斯也)는 ‘곧이(直)’로 고사야홀차는 ‘곧은 곶(直津)’이라고 했듯이 경사가 완만하고 너르다(넓은)의 뜻을 담은 ‘노루’와 ‘고사야’가 ‘안(安)’으로 변개(變改)하고 고려시대 지명에서 곶(串)과 같은 뜻의 ‘홀’은 후에 ‘산(山)’이나 ‘곡(谷)’으로 음차한 것이 많다는 김형규의〈삼국사기 지명고〉의 내용으로 보아 ‘홀’이 ‘산’으로 음차되어 고려(940년) 때 노루목곶(獐項口), 고사야홀차(古斯也忽次)가 안산(安山)으로 변개된 것이다.
따라서 ‘안산’의 어원은 경사가 완만하고 넓게 바다쪽으로 튀어나온 곶(串)이라는 뜻의 ‘너른(넓은) 곶’이라는게 향토사학자 이현우의 이론이다.

안산 고지도를 보면 뫼 ‘山’자와 같이 바다쪽으로 넓게 돌출된 땅의 모습이다.
전국적으로 곶(홀)이 있는 바닷가의 고을 이름들에 유난히 山자가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우연은 아닌 듯 하다.

참고문헌

  • <삼국사기>권37, 잡지6, 지리4 고구려
  • <삼국사기>권35, 잡지4 지리2 신라
  • <고려사> 권56, 지10 지리1, 양광도 수주
  • 김형규, <삼국사기 지명고>, <진단학보16>, 1949
  • 신태현, <삼국사기 지리지의 연구>, 우종사, 1958
  • 최범훈, <시흥군지>, 시흥군지편찬위원회, 1988
  • 이승언, <내고장 안산>, 내고장안산편찬위원회, 1990
  • 김대식, <「獐項口縣一云古斯也忽次」에 대하여>, <어문교육논집>12, 부산대학교, 1992
  • 배우리, <옛 마을과 그 이름 찾아 나서기>, 2009